반전을 추구하는 폐플라스틱의 반란, 업사이클링 브랜드 업모스트

자원 순환 프리미엄 업사이클링 브랜드 '업모스트' 황보미 대표 인터뷰

김은경기자 승인 2023.05.10 18:45 | 최종 수정 2023.05.12 20:41 의견 0

지구온난화 및 전 지구적 환경문제로 인해 다양한 산업분야가 조금씩 친환경적인 부분을 고려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추세이다.

심각한 기후위기, 동물권을 위한 비건식품이 어디에서나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식품 산업계를 점령하는가 하면, 생활 쓰레기나 산업 폐기물을 이용해 다시 제품을 새활용 하는 업사이클링 분야 역시 시대의 트렌드와 함께 확장되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필요 없는 쓰레기, 쓸모 없는 제품들을 다시 개조하고 변화시켜 재사용함으로써 더 가치 있는 물건으로 거듭나도록 탈바꿈 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특히 요즘 MZ세대에서 비거니즘, 제로웨이스트, 미닝아웃 등의 문화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업사이클링 패션산업계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버려진 일회용 비닐 및 폐플라스틱을 활용하여 창조적인 디자인으로 패션잡화 및 인테리어 소품 등의 자원순환 제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브랜드가 있다. 파인미디어는 해당 브랜드인 업모스트의 황보미 대표와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및 업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업모스트 대표 황보미입니다.

업모스트는 버려진 1회용 비닐과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디자인이 가미된 소재로 전환하여, 패션잡화부터 인테리어 소품까지 다양한 자원순환 제품을 만드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입니다.

플라스틱 이외에도,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되고 버려지는 1회용 또는 폐기 되는 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기업, 지자체와 협력해 환경 인식과 자원 순환 문화를 알리기 위한 캠페인과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Q. 해당 제품을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일까요?

영국에서 유학 시절 자연스럽게 지속 가능한 디자인과 디자이너/생산자로서의 환경에 대한 책임의식을 배웠고,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활용한 mixed media 작업으로 여러 수상과 전시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코로나로 인한, 귀국 후 창업으로 저를 이끌었고 환경부 주관 2021 에코스타트업 창업패키지에 선정이 되었습니다.

2021 한국환경공단 청년 환경창업 분야 최우수기업 선정


업사이클링 제품이라면 새것과 같지 않아 보이는 단점과 한정된 수재 수급으로 인해 동일 디자인 제품을 생산이 어렵다는 단점을 보완하여 일반 제품과 비교하여도 차이가 없는 소재와 디자인적 가치를 지닌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또한 국내외 업사이클링 시장에서 프라이탁의 인지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폐자원을 원형 그대로 사용한다면 프라이탁을 따라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선입견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아 폐자원 소재 + 텍스타일 프린트 이미지를 결합하여 저희만의 업사이클링 소재 개발을 하였습니다.

Q. 해당 브랜드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희 아이템의 주원료는 환경문제를 야기하는 폐플라스틱입니다. 현재 대체재로 탄생된 생분해 플라스틱은 실효성 없이 소각 매립되거나 육안으로 구별되지 않아 재활용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자연에서 섞지 않은 모래와 돌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플라스틱은 문제가 되었고 소비자는 재활용 제품에 대한 가치를 낮게 보기에, 저는 일반 제품과 비교해 차이가 없는 자원 순환 소재를 개발하였습니다.

친환경 소재인 종이도 인쇄 코팅이 들어가면 재활용이 되지 않고 섬유의 염색도 많은 양의 화학 물질과 물 사용이 불가피합니다. 업모스트는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과정 내, 무늬 또한 같이 성형이 되어 화학적 처리 과정 없이 플라스틱의 특성만을 활용한 디자인적 가치 + 방수성, 내구성, 경량성을 가진 지속 가능한 소재로 전환해 자원의 선순환을 그립니다.

Q. 제품 구상 시 영감은 어떻게 얻으시나요?

다른 업사이클링 브랜드와 달리 업모스트는 자체 개발한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소재를 패션 잡화부터 인테리어 소품, 문구류, 패키지까지 다양한 산업 군의 제품으로 응용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기업이나 브랜드는 특정 제품을 디자인하고 어울리는 소재를 찾겠지만, 저희는 가장 먼저 소재를 만들기 때문에 소재의 디자인 컬러를 잘 살릴 수 있는 제품으로 디벨롭을 합니다. 플라스틱이 가진 특유의 질감과 색감을 현대를 대표하는 컬러라고 생각하고 그 특성을 살려 자연을 연상케하는 유기적인 패턴으로 재해석합니다.

더 나아가, 저희 브랜드가 해석하는 환경에 대한 철학은 소비자로 하여금 환경 문제 또는 기후 위기라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다가가기보단 좀 더 위트를 가지고 천천히 다가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 소비자에게 친숙한 브랜드 또는 기업의 포장재나 1회용품들을 업사이클링 하여 조명의 작은 장식으로 사용하고 환경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쉽게 확산하고 이해도를 높이도록 노력합니다.

Q. 업모스트의 주 고객층을 알려주세요.

저희의 주 고객층은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트렌드는 따라가고 싶은 MZ 세대입니다.

B TO C의 소비자 이외, 환경적 책임의식을 가진 기업과 브랜드와의 협업, 마지막으로 자원순환 문화를 위한 교육이 필요한 지자체 및 공공기관 및 대학교가 있습니다.


Q. 업모스트 제품만의 독특한 패턴의 의미, 그것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이 있을까요?

PET 재생 소재 또는 원형의 PE 종류의 비닐을 활용해 세척, 재단, 건조 후 열 압착 과정에서 다양한 무늬를 수작업으로 성형합니다. 특정 온도와 특정 시간에서 무늬가 성형되며 비닐이 본래 가진 특성 덕분에 이 소재는 방수성, 내구성, 경량성 등 여러 강점을 갖습니다. 프린트 패턴은 시즌과 제품에 따라 다양한 패턴 디자인으로 구성이 됩니다.


Q. 가장 인기가 많은, 소개하고 싶은 제품은 무엇인가요?

테이블 조명이 인기가 많습니다. 환경을 생각한 제품을 떠나, 기성 제품에서 볼 수 없는 특유의 컬러와 패턴의 조합으로 소비자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제품입니다. 주변 환경의 빛에 영향을 많이 받는 제품이기 때문에 1개의 조명으로 3가지의 다른 연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소비자가 이사 또는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고 싶은 경우에는 먼저 구매한 조명의 갓을 저희에게 보내주시면 다시 원료화를 하고 소비자는 50% 할인 된 금액으로 다른 조명을 구매하거나 버리지 않도록 다른 컬러, 다른 디자인의 새 조명 갓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로 하여금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부여하고, 자원 순환에 한 파트를 담당하고 있다는 가치를 제공합니다.

*업모스트의 조명 갓은 PE 종류의 플라스틱이외 다른 첨가물 또는 본드를 사용하지 않고 열압착으로 마감 처리를 하여 재활용 생태계의 플라스틱류로 방출이 무방하나 다시 재원료화를 시켜 자원순환에 앞장서겠습니다.

8) 업모스트가 만들어지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점

업사이클링 특성상 수작업으로 거쳐야 하는 많은 프로세스가 존재하고, 기성 소재와는 다른 특징 때문에 소재를 이해하고 분석하면서 각기 다른 제품군의 제품을 상용화하는 과정이 힘들었습니다. 또한 홈페이지도 완제품도 없던 창업 초장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해 버려진 플라스틱 수거나 조달이 어려워 분리수거함 속 쓰레기를 손으로 뒤지면 재료를 구한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분리수거의 실태와 재활용 체계가 어떻게 보완이 되어 나가야 하는지 알수 있 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재 플라스틱 분리 수거함에 일반 쓰레기로 배출되어야 하는 생분해 비닐과 플라스틱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육안으로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재활용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어, 저희는 서로 다른 플라스틱 종류를 선별하여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 생분해용 VS 일반 플라스틱용). 과거의 제품들은 일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앞으로도 이렇게 섞일 수밖에 없지만 저희와 같은 업사이클링 기업들이 많아져 선제 선별로 소재 특성에 맞는 자원순환 제품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Q. 업모스트가 바라는 세상, 함께하고자 하는 가치는 무엇일까요?

환경 관련 수업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알게 된 점은 대다수의 학생들이 업사이클링 또는 자원순환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으며, 환경 관련 수업을 접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창업 아이템이 영국 학부시절에서 접한 환경 수업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연장이 되어 왔기에, 대학 교육 부분에서 환경 관련 수업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직업을 가지고 사회에 진출해야 할 학생들이 직업관으로 환경까지 생각할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교육산업에도 힘쓰겠습니다. 또한 저희는 소재부터 제품까지 직접 만드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와 협업이 가능합니다. 소비자 환경 인식 확산을 위해 다양한 환경 관련 캠페인 콜라보로 쉽고 즐겁게 환경문제를 같이 풀어가고 싶습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올해, 팝업스토어와 국내외 박람회 참가로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여 브랜드 인지도를 쌓고 중저가의 다양한 제품군의 자원 순환 제품을 론칭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다양한 브랜드, 기업 협업과 캠페인이 예정되어 있어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가 됩니다.

사진 출처 : 업모스트|인스타그램 @upmost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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