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커피 문화를 만들다' 탄소저감커피 이퀄테이블

재배, 가공, 유통,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커피, 탄소 저감 프로세스

김은경기자 승인 2023.04.13 18:39 | 최종 수정 2023.04.13 20:03 의견 0

기후 변화로 인해 처한 위기 앞에 적극적이고 더욱 효과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수많은 방안을 마련하고 실천해오고 있다.

탄소는 공장 및 산업현장뿐 아니라 우리가 매끼 먹는 식사에서도 꾸준히 배출되고 있다. 따라서 식품 중 탄소 배출량이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하는 육고기소비를 최대한 줄이며, 탄소 감축에 도움이 되는 채식 위주의 식단을 섭취함으로써 탄소발자국을 줄이려는 이들의 노력 또한 점점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마시는 커피 한 잔에서도 많은 양의 탄소가 배출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성인의 하루 평균 커피 섭취량이 1.8잔일 정도로 커피 소비가 많은 우리나라.

커피 한 잔이 만들어지는 생산부터 소비까지의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탄소가 배출된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에 대한 문제점을 알리고, 커피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탄소 배출의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에 동참할 수 있도록, 탄소 저감 커피를 만들어내며 기후위기와 더불어 이와 연관되어 있는 난민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고자 노력하는 브랜드가 있다.

외국인 바리스타들이 직접 로스팅 한 원두로 커피를 만들기로도 유명했던 대학로의 내일의 커피. 지금의 이퀄테이블이 한층 더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 되기도 했다.

우리는 내일의 커피부터 시작해, 지속 가능한 커피 문화를 위해 설립한 (주)이퀄테이블 문준석 대표와의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여, 그들이 공유하고자 하는 가치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및 이퀄테이블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난민들과 함께 탄소 저감 커피를 만들고 있는 ㈜이퀄테이블 대표 문준석입니다. 이퀄테이블은 커피로 인한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장, 유통, 가공 등의 혁신을 통해서 탄소 저감 커피를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거주하는 난민들이 일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이퀄테이블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 어떻게 될까요?

기존에 카페를 하면서 일회용 컵이나 폐기물에 대한 환경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관련해서 공부하며 알아보다 보니 커피의 전체 밸류체인에 있어서 중요한 커피의 탄소 배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국제 학술지 GEO를 기준으로 커피는 한잔 당 종이컵 27개와 같은 탄소 배출량이라고 하니 커피산업의 탄소 배출량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Q. 소외된 난민들에 대한 관심의 시작은 언제부터였나요?

국내에 난민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대학에 다닐 때 교회에서 난민들을 돕는 팀이 있었는데 거기에 들어가게 되고 봉사활동 팀장을 하게 되면서 국내에 거주하는 난민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게 되었어요. 난민들 대부분이 취약계층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였기 때문에 난민들이 우리 사회의 도움이 너무 절실하다는 걸 알게 되었죠.

Q. 대학로에 있었던 내일의 커피는 ‘아프리카 난민 바리스타 육성 카페’ 였다고 들었습니다. 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그 과정에서 구현되길 바랐던 가치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만난 난민들은 아프리카 친구들이었어요. 집에도 자주 초대받으면서 친구처럼 지내다 보니, 이들이 가지고 있던 매력적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죠. 특히 스스로를 그려내는 방법과 색감도 다채로웠고, 대부분 커피 농장을 가깝게 보고 자랐기 때문에 커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달랐어요.

그 당시 저는 커피를 배우고 있을 때인데 커피는 쓰다는 편견과 달리 얼마나 많은 매력을 지녔는지 특히, 아프리카 커피만의 다양한 향과 맛의 풍미가 얼마나 깊은지 깨달았었죠. 난민들 역시도 우리의 편견과 달리, 조금만 가까워져도 밝고 매력이 넘치는 것이 커피와 유사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2014년에 ‘아프리카 바리스타가 내리는 아프리카 스페셜티 커피’라는 콘셉트로 카페를 열고 ‘쓰지 않을 거야 인생도 커피도’라는 슬로건을 내세워서 2020년까지 영업을 진행했었습니다.

Q. 탄소 저감 커피란 무엇인가요?

한마디로 커피의 생산, 가공, 유통, 소비되는 전 과정의 탄소 배출을 줄인다고 보시면 됩니다. 커피 농장에서는 화학비료 대신 유기비료를 사용하고 워싱을 위한 물 사용량을 줄이며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여 가공합니다. 또한, 혼농임법을 통해 넓은 잎의 나무를 함께 심어줌으로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합니다. 유통은 항공이 아닌 선박으로 대체하며 로스팅 또한 100% 재생에너지로 진행하고 커피를 통해 발생하는 폐기물들을 업사이클링해서 재사용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이외에도 커피를 통해서 발생할 수 있는 탄소 배출을 전체 밸류체인 상에서 저감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Q. 이퀄테이블이 생산하는 탄소 저감 커피와, 난민을 위한 활동이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환경적 측면과 다양성 측면 두 가지인데요.

우선, 우리가 일회용 컵의 문제로만 국한하던 환경 문제를 좀 더 근본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가 소비하는 제품에 대해서 탄소발자국이 어떻게 돼서 나에게 오는지를 탄소 저감 커피를 통해서도 알아가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평소에 마시는 커피를 탄소 저감 커피로 대체한다면 많은 양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미국에서 ‘STOP ASIAN HATE’ 운동이 있었고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분노하였었죠. 이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살아가는 난민과 이주민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포용할 수 있는 문화를 가져야 다양성과 포용성을 잘 갖춘 국가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이퀄테이블의 난민 자립 활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Q. 대표님께서 바라는 세상, 함께 하고자 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거창하지는 않고 저는 난민들이 우리의 이웃이 될 수 있는 사회면 좋겠습니다. 이퀄테이블의 이름처럼 같이 한 식탁에서 동등하게 함께 먹으며 즐길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Q. 주 활동 내용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알려주세요.

저희는 현재 다양한 기업에 탄소 저감 커피를 탄소 배출 저감 데이터와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탄소 저감이 필요한 많은 기업들과의 연계를 통해 탄소저감에 대한 성과가 커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중에는 팝업 등의 행사로 오프라인에서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사진 출처 : (주)이퀄테이블 홈페이지 및 공식 인스타그램

https://www.equaltable.net
https://www.instagram.com/equaltable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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