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장식으로 치장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알록달록한 선물 상자, 형형한 조명들. 크리스마스는 많은 이의 마음을 들뜨게 하지만, 지나친 자원 소비와 이벤트 때문에 환경에 지우는 부담을 우려하는 이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조금이나마 더 환경 친화적인 방식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참고하면 좋을 이벤트를 소개한다.
국내 대표 친환경 종이기업 ‘무림페이퍼(이하 무림)’는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에서 내년 1월 31일까지 감성 종이 체험존 ‘위시 포레스트’를 선보인다. 매년 겨울 새로운 테마의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크리스마스 명소’로 자리매김한 별마당 도서관의 연례 프로젝트 일환으로, 무림은 ‘소망 트리’로 방문객을 맞이했다. 위시 포레스트는 무림이 가꾸고 있는 국내에서 하나뿐인 FSC®(FSC®-C018671) 인증 기업림인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 숲을 모티브로 기획됐다. 깨끗한 종이로 표현한 백색 숲을 통해 지속 가능한 가치와 자연 보호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취지다. 방문객들은 무림의 패키지용 종이 '네오CCP'와 '네오TMB'를 활용해 트리 장식 형태의 페이퍼 아트를 만들고 새해 소망을 적어 거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송도점·스페이스원·대전점 4개 점포 '트리팜(Tree Farm)'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로 전나무 생목을 사용했다.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오너먼트를 사용하지 않고 조명을 최소한으로 사용했으며, 나무들은 내년 1월 15일 행사 종료 후 검수를 거쳐 주요 공원과 도심 숲에 기부된다. 환경에 큰 부담을 지우는 플라스틱 소재 크리스마스 트리와 소품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 행사를 기획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농장에서 자란 나무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선물하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 숲을 이루는 뜻깊은 이야기를 담았다. 추후 생목이 자연 속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행사 기간 뿌리 손상 방지 등 관리에도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맥도날드’는 12일부터 21일까지 서울숲 내 ESG 플랫폼 ‘언더스탠드 에비뉴’에서 개최되는 ‘성수동 크리스마스 마켓’을 후원한다. 설치 미술가이자 공공미술 디렉터인 배수영 작가가 맥도날드의 친환경 포장 용기 1,600여 개를 활용해 높이 3m 규모의 대형 트리를 선보이며 마켓을 찾은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은 자원 순환의 가치를 알리는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한다. 현장에 설치된 높이 1.2m의 대형 맥도날드 음료컵에 사용한 일회용 컵을 반납한 이들에게 맥도날드 쿠폰을 제공한다.
친환경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지자체 단위의 행사에도 주목함 직하다. 경기도 김포문화재단은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김포아트빌리지 한옥마을에서 가족 대상으로 ‘우리가(家) 그린(Green, Paint) 크리스마스!’를 개최한다. 전통 한옥 공간을 배경으로 시민들이 친환경 가치를 체험하며 연말의 따뜻함을 나눌 수 있도록 기획된 연말 특별 프로그램이다. 연말연시맞이 팝업북 카드 만들기, 디폼블럭 아트,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제작 등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함께 그린(Green) 마켓’에서는 장난감과 의류를 이웃과 나누는 ‘장난감 순환마켓’과 지역 예술가가 참여하는 ‘그린 크리스마스 마켓’ 등이 열려 나눔과 교환의 가치를 지역사회에 확산한다. 서울 서대문구는 재생에너지와 폐기물을 활용해 구의 자원되살림센터 로비에 '친환경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했으며, 이를 내년 1월 30일까지 전시할 계획이다. 오너먼트를 컵라면 뚜껑, 라면 봉지, 휴지심, 페트병, 컵 감싸개, 양말목, 현수막 등으로 대체하고, 태양광 패널로 생산한 재생에너지로 전구의 빛을 밝혔다. 대구 남구 꿈틀작은도서관은 13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커피박으로 친환경 키링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원주시 중천철학도서관 역시 같은 날 초등학생 4~6학년을 대상으로 ‘친환경 크리스마스 트리 오브제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사진 출처: 무림페이퍼, 현대백화점, 한국맥도날드, 김포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