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대한민국은 키링 전성시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키링을 장착하고 활동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으며, 주요 상점가엔 키링과 피규어 등을 뽑을 수 있는 이른바 ‘가챠숍’이 성행하고 있다. 다만 키링의 주요 소재가 플라스틱이라는 점에 일말의 죄책감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을 터. 죄책감 없이 보다 윤리적으로 키링을 사용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친환경 키링을 소개한다.

사진 출처: 노플라스틱선데이


지구를 구하는 귀여움, 노플라스틱선데이

‘노플라스틱선데이(NoPlasticSunday)’는 ‘일주일에 하루쯤, 플라스틱 쓰레기 없는 일상을 보내자’라는 캠페인에서 시작됐다. 리사이클 소재와 동시대적 감각으로 일상 속 지속 가능한 선택을 즐겁게 만들자는 비전을 갖고 있다. 2016년 시민들과 병뚜껑을 모아 재활용한 캠페인 ‘플라스틱 방앗간’을 주도한 브랜드다. 의식적인 디자인과 선순환 경제, 지구에 끼치는 영향 최소화를 가치로 삼으며 상품을 전개한다.

초창기 업사이클링 소품 브랜드를 선도한 만큼 다양한 키링을 선보이고 있는데, 대표 상품은 싱그러운 연둣빛과 네잎클로버 형태가 보기만 해도 기분을 고양시키는 ‘태그미 럭키 키링’이다. NFC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스마트폰에 태그하면 860만 사주 데이터를 분석한 정확한 운세 풀이를 제공한다. 행운의 색상, 숫자, 음식 등 디테일한 운세 풀이에 만족감을 표하는 후기가 많다. 번역 기능을 지원하여 외국인 친구 선물용으로도 적합하다. 이 외에도 인기 캐릭터 ‘최고심’과 협업한 ‘태그미 고심상담소 키링’, 웹매거진 ‘롱블랙’과 협업한 ‘태그미 문장 키링’, 1020 여성 고객에게 추천함 직한 ‘아이 라이크 스위밍 키링’, ‘주렁주렁 과일 키링’ 등 다채로운 키링 라인업을 자랑하는 업사이클링 키링 브랜드 대표주자다.

사진 출처: 동구밭


더불어 만드는 세상, 동구밭

‘동구밭’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드는 지속 가능한 일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샴푸바, 퍼퓸바, 바디바, 설거지 워싱바 등 친환경 고체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발달장애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들이 비장애인과 함께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실제로 2021년 기준, 전체 직원 87명 중 35명이 장애인 사원일 정도로 지속 가능성 실천을 중시한다.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한 동구밭의 ‘키링 케이스’는 심플한 디자인에 생동감 넘치는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 제품이다. 파도의 부드러운 흐름을 담아낸 ‘오션 웨이브’와 오후 햇살의 반짝임을 머금은 ‘써니 글로우’, 깊은 숲속의 고요함을 가득 채운 ‘딥 포레스트’ 세 가지 색상으로 제공된다. 동구밭의 여행용 샴푸바, 린스바, 바디바 등을 담아 휴대할 수 있으며, 특히 핸드팝과의 조합을 추천한다. 핸드팝은 물이 닿자마자 오밀조밀 풍성한 탄산 버블이 솟아나는 핸드 워시로, 일상의 손 씻기에 재미 요소를 더해 습관이 형성되는 나이의 아이들에게도 추천한다.

사진 출처: 플라스틱아크


RM과 수지가 선택한, 플라스틱아크

‘플라스틱아크(Plastic Ark)’는 버려진 폐플라스틱을 분쇄, 특수 가공하여 다양한 가구와 생활 소품을 제작하고 이를 통한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친환경 컬처 브랜드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하여 플라스틱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한다. 친환경 제작방식은 기본, 내구성과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을 선보이며 BTS의 RM, 수지 등 연예인의 선택을 받아 주목받기도 했다. 통통 튀는 색감과 플라스틱이 녹아 흐르며 형성되는 자유분방한 패턴의 스마트폰 케이스로 이름을 알렸으며, 이후 키링, 화분, 반려동물용품 등으로 품목을 확장했다. 플라스틱아크의 ‘CHARM-ING TROLL’ 키링은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인기 IP ‘트롤’을 활용한 키링으로, 행운과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는 ‘굿 럭 트롤’을 8가지의 키치한 컬러 조합으로 구현했다. 초록과 하늘, 노랑과 하양, 분홍과 연보라 등 동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색상이 특징이며, 각각의 트롤은 MBTI, 좋아하는 것 등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지니고 있어 선택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진 출처: 뚜까따


마지막 한 조각의 원단까지, 뚜까따

태국어로 ‘인형’을 의미하는 ‘뚜까따(TUKATA)’는 인형 제작을 기반으로 시작하여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선보인다. 인형은 우리 모두에게 익숙하고 가장 흔한 오브제이지만, 전 세계 모든 아이가 가지고 있는 오브제는 아니며, 아이를 넘어 심리적으로 불안한 현 시대 모든 이들에게 필수 불가결한 존재임을 깨닫고 기획한 브랜드다. 인형을 비롯해 다양한 일상적인 사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며 소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뚜까따 자투리’는 그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브랜드 활동 중 발생한 자투리 원단을 재활용하여 만든 키링이다. 4년간 모아둔 약 20kg의 자투리 원단에 ‘싹ssak’ 이라는 새로운 생명을 부여했으며, 자수로 새기는 얼굴과 원단 디자인, 재단 및 재봉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품을 배송받기 전까지는 어떤 모습의 싹을 받게 될지 모른다는 재미 요소가 있다. 어딘가를 멍하니 바라보는 듯한 표정은 소란했던 마음을 평온하게 다독여 주고, 수작업 특유의 만듦새는 따스한 온기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