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대한민국은 기후 위기와 산불의 심각한 연관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규모 산불 사태를 경험했다. 경상북도 의성군에서 시작된 이 산불은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빠르게 확산했고, 그 결과 최소 29명이 사망하고 약 48,000ha의 산림이 소실됐다. 이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최대 규모의 산불 재난이다. 이번 산불 참사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번 산불은 기후적 요인에 의해 촉발됐다. 기상청의 발표에 따르면, 2025년 3월의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1.5℃ 높은 7.6℃로 기록됐으며, 특히 하순에는 62개 지점 중 37개 지점에서 3월 일 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하는 등 이상 고온 현상이 지속되었다. 이러한 기온 상승은 상대습도의 감소와 함께 건조한 날씨를 초래했고, 강한 서풍이 불어 산불 발생과 확산에 유리한 조건을 형성했다.

산불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또한 기후 위기를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겨레의 보도에 따르면, 2025년 3월 18일부터 25일까지 산불로 인해 이산화탄소 216만 9,730t이 추가로 배출됐으며, 이는 전년 전체 배출량의 1.8배에 해당한다. 이러한 온실가스 배출 증가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해 산불 발생 위험을 높이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기후 위기와 산불의 연관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축산업의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축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며, 가축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25배 이상의 온실 효과를 낸다. 또한, 사료 생산을 위한 대규모 산림 벌채는 탄소 흡수원을 감소시켜 기후 위기를 더욱 심화시킨다. 따라서 채식 위주의 식단 전환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기후 위기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산불 예방을 위한 실천 방안도 필요하다. 비건 채식 외에도 개인과 사회가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산림 인접 지역에서 화기 사용을 철저히 자제해야 한다. 흡연과 쓰레기 소각은 산불의 주요 원인이므로 이를 금지해야 한다. 둘째, 건조한 계절에는 산림청 지정 입산 통제 구역을 준수하여 불필요한 산행을 자제해야 한다. 셋째, 지역 사회와 정부는 협력하여 산불 감시 인력을 배치하고, 조기 발견 및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넷째, 정기적인 산림 정비를 통해 가연성 물질을 제거하고 방화선을 구축하여 산불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

2025년 3월의 대규모 산불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기후 위기와 산불의 연관성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시기다. 산불 예방을 위한 실천은 단순히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을 채택하고,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기후 위기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미래는 더욱 암울할 것이라는 경고를 마음에 새기고,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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