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니즘, 이보다 더 즐길 수 있을까? 비건 인플루언서 최안나 인터뷰

"함께 걸어가는, 연대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힘"

김은경기자 승인 2023.05.09 20:04 | 최종 수정 2023.05.09 20:25 의견 0

국내 비건 인구가 250만 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비건, 채식주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유난이라고 외면받던 시선에서 벗어나 이제 하나의 문화와 신념으로 자리 잡은 비거니즘. 그러나 진정한 비건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포기하고 제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등 비거니즘 접근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그 가운데, 즐겁고 유쾌한 비건의 삶을 공유하며 비거니즘의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비건 인플루언서 최안나.

그의 SNS 계정을 통해 본 비건인의 삶은 너무나도 즐겁고 역동적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나눠 먹고, 운동을 하거나 독서 모임을 갖는 등 유쾌한 일상으로 가득한 하루들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파인미디어는 '비건, 이보다 더 즐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건인으로서의 하루하루를 즐기는 최안나 인플루언서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비건플러스 포트럭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비건 인플루언서, 채식 교사, 자연의벗연구소 채식 전문위원, 비건 하이커스 리더, 비건플러스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최안나입니다.

비건플러스 북토크
비건플러스 포트럭



Q. 비건에 대해 알리고 다양한 비건 모임도 가지는 등 비거니즘의 실천에 앞장서고 계신데요. 비건이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학창 시절, 과학 전시 ‘인체의 신비전’에서 신체의 단면을 보고, 우리가 식탁에서 마주하는 ‘고기’가 그와 너무 유사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단순히 먹을거리가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이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 것이죠. 처음엔 붉은 육고기만 섭취하지 않았다가 점진적으로 비건식을 실천하게 되었고, 현재는 동물 착취, 무분별한 생태파괴를 기반으로 한 모든 소비를 지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건플러스 요가


Q. 비건으로서의 삶을 실천한 후 안나 님의 일상에서 바뀐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인간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하며, 세상과 우리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한 삶으로의 접근을 모색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채식부터 시작하여 미니멀리즘, 제로 웨이스트 등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다 보니 삶의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비건 하이커스
비건 하이커스



Q. 안나 님께서는 다양한 비건 관련 모임에 참여하시는 것 같아요. 이러한 의미 있는 모임은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비거니즘 라이프 초대의 가장 쉬운 문턱은 한 끼의 식사를 함께하는 것, 평소 관심 있는 활동 등과 접목시켜서 실천하는 것이 어렵지 않고, 즐겁구나 하고 직접 느껴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주로 포트럭 형태로 각자가 비건식을 준비해서 함께 나누는 시간을 중점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또 각자가 관심 있고 좋아하는 분야의 리더를 맡아 모임을 열수 있도록 지원하여, 드로잉, 독서모임, 재즈클럽, 요가, 축구, 하이킹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Q. 다채로운 비건 모임을 통해 얻어 가는 것이 있으시다면 무엇일까요?
진정한 변화를 꿈꿀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중꺾마^^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 줄임말) 바로 지속 가능한 실천이 밑바탕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혼자 실천한다는 것은 막연하기도 하고 정보도 부족하고, 외롭기까지 할 수 있어요. 그럴 때 함께 걸어가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비건플러스 포트럭


Q. 비건 산업의 여러 분야 중 안나 님께서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바른 먹거리, 즉 우리 몸과 지구를 위한 유기농, 가공되지 않은 식품이 더욱 많아지고 접근이 쉬워지면 좋겠습니다.
비건 여행, 즉 현재 먹거리와 소비문화 전반에 깔려있는 동물 착취 시스템에서 어떻게 하면 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지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문화) 여행을 통해 삶에 자연스럽게 비며들 수(비건+스며들다) 있으면 좋겠습니다.

Q. 수많은 비건 콘텐츠를 만들고 소통하며, 안나 님께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가치는 무엇일까요?
지구와 동식물 모두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실은 그 수많은 연결고리가 끊겨 있습니다. 우리가 그 연결성을 회복하려고 노력할 때, 평화는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변화는 우리 개개인이 만들어 갈 수 있어요. 개인의 인식과 삶이 변화하면 문화가 변하고, 자연스럽게 산업이 움직이고, 그로 인해 정치가 바뀌고. 결국엔 세상이 변화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우리는 대부분 자연스럽게 즐겁고 행복한 것들에 관심을 가집니다. 비건으로서 함께 공존하고 나누며 기쁨을 만끽하세요. 그런 저희의 모습을 보며 더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우리와 함께할 거예요.
저는 앞으로도 비건과 다양한 문화를 접목하여 즐겁고 의미 있는 자리를 계속해서 만들어가며, 지구와 인간, 비인간 생물 모두가 존중받을 수 있는 세상으로 다가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내딛고 싶습니다.

사진 출처 : 최안나 님 |인스타그램 @vegan.rose.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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