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농업과 식음료 업계의 미래는?
글: 타블라 이현경 대표
이용호
승인
2025.01.03 14:42 | 최종 수정 2025.01.03 16:33
의견
0
기후변화로 인해 한국 농업의 풍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평균 기온 상승과 이상기후는 농작물 재배 방식과 종류, 식량 자급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젊은 농부들과 식음료 업계 종사자들에게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동시에 찾아오고 있다. 이 변화에 대응하려면 기술적 대비와 작물 선택 전략,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변화하는 농업 환경: 기회와 도전
한국의 평균 기온은 1912년 이후 약 2.5°C 상승했다. 세계 평균보다 빠른 기온 변화로, 이로 인해 농작물 재배지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의 변화하는 농업 환경은 온대 작물이 감소하고 아열대 작물이 확대되는 양상을 띤다. 대표적인 온대 작물인 배는 2024년 생산량이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재배면적 감소와 폭염 피해가 주원인이다. 반대로 망고, 바나나, 파파야 등 아열대 과일과 올리브 등 온난화에 대응한 작물의 재배는 제주도에서 남해안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한다.
기술로 극복하는 기후 위기
기후 변화에 적응하려면 식량 자급률 확대를 위해 농업 기술의 도입이 필수다. 주목해야 할 농업 기술은 다음과 같다. 우선 스마트팜이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팜은 농작물 생육 환경을 실시간으로 관리해 생산성을 높인다. 경기도의 한 농장은 스마트팜 시스템을 활용해 2024년 딸기 생산성을 30% 이상 높였다고 한다. 재해 대비 시설 역시 중요하다. 냉해를 방지하는 열풍 방상팬과 폭염에 견디는 기능성 포장재는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종자 연구 확대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에서는 내병성과 내습성, 내건성 품종 개발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추청’ 벼 품종은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고온에서도 안정적인 생육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신동진’과 ‘삼광’은 내병성 및 내습성 품종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병해충에 저항성을 띤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서는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작물 유전자원을 활용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가뭄에 강한 고구마 품종, 빠른 생장과 병충해 저항성을 갖춘 ‘조생종’ 콩 품종을 개발하여 기후 변화에 따른 수확량 감소 방지에 기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농업인과 식음료 업계의 역할
변화하는 농업 환경에서 농업인은 재생 농업과 지역 특화 농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기농법과 토양 복원을 결합한 재생 농업은 생산성을 유지하고 환경을 보호한다. 강원도의 감자, 전남의 보리처럼 지역의 강점을 살린 농업 전략은 지속 가능성과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
식음료 업계가 뜻을 모아 이상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로컬푸드를 활용한 메뉴 개발이 대표적인 과제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비건 메뉴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며 소비자의 환경적 책임감을 자극한다. 제로 웨이스트 실천은 필환경 시대에 걸맞은 역할이다. 사용하고 남은 원료로 신메뉴를 개발하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면 환경과 기업 이미지 모두를 개선할 수 있다. 끝으로 식물성 식단의 보급과 상품화에도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탄소 절감을 위한 식물성 대체식품 개발 및 식물성 식단의 단체 급식 및 메뉴화로 맛과 영양을 높인 식물성 메뉴 옵션을 제공하도록 하자.
업계 관계자들에게 부여되는 역할을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싶다면 다음 정보 및 지원 사항을 숙지하기를 권한다. △정부 지원 프로그램: 농림축산식품부 - 기후적응형 농업 기술 프로그램, 농촌진흥청 - 스마트팜 기술 및 교육 △공공 데이터:기상청 기후변화 포털 - 기후 변화 예측 데이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 데이터와 시장 분석 △기술 교육 프로그램 -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제공하는 스마트 농업 및 이상기후 대응 교육.
기후 변화는 위기이자 기회다. 농업인과 식음료 업계는 기술과 지속 가능성을 결합해 기후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창의적이고 책임 있는 대응이 이루어진다면 농업과 경제 모두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다.
참고문헌
『기후위기 적응을 위한 지속가능한 농업 전략 포럼』, 2023.11.10
농림축산식품부 보도자료 『정부와 민간이 함께 식량 위기 요인을 선제 점검하고, 식량안보 강화 방안을 논의』, 2024.09.06.
농림축산식품부 보도자료 『2024년산 사과‧배 총 생산량 전년 대비 10.4% 증가』, 2024.12.23
저작권자 ⓒ 파인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