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를 탐구하여 스스로 서서 인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숲나학교 이야기

숲이 학교가 되는 곳, 대안교육기관 숲나학교

김은경기자 승인 2023.06.18 21:54 | 최종 수정 2023.06.22 12:26 의견 0

정규 공교육의 규정을 벗어나 각 기관만의 가치관에 따라 운영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곳을 대안학교라고 한다.

학교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문제가 있는 학생들이 진학을 하는 곳이라고 여겨졌던 편견의 시선도 있던 시기도 있었지만, 교육과정의 자율성이 높고 청소년들이 진로를 정함에 있어 다양한 선택권을 갖고 개인의 성장과 행복을 만들어가며 배움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 학부모 또한 교육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대안학교의 입학률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이 가운데, 눈여겨 볼 만한 대안학교를 오늘 소개해보고자 한다.

바로 숲이 학교가 되는 곳. 숲나학교이다.

숲나학교는 서초, 의왕 청계동 두 곳에 위치하고 있는 대안학교로, 진선미를 탐구하며 스스로 서서 인류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부품과 같은 기능인이나 한 분야에 매몰된 전문가가 아닌, 폭 넓게 사고하고 소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을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대안교육기관이다.

자료제공 : 숲나학교


숲나학교는 서울시교육청에 등록된 유초중고 통합 Liberal Arts 교육 기관이다. Liberal Arts는 문학·역사·철학·언어·예술·종교·과학 등 고전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힘을 키워 지도자를 만드는 교육이다.

따라서 기능인을 만드는 대중교육이 아닌 전통교육, 즉 리버럴 아츠 교육을 하고 있으며 팬데믹, 기후위기와 같은 전지구적 문제로 신음하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실력을 갖춘 인재를 키워내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자료제공 : 숲나학교
자료제공 : 숲나학교



숲 속에 자리잡은 대안교육기관 숲나학교는, 아이들이 자연을 벗삼아 건강하고 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교육을 지향한다. 숲은 열린 배움터이며 놀이는 아이들이 배우는 방식이책은 최고의 선생이라 말한다.

이곳에서는 틀에 박힌 교육 시스템과 완전히 다른,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게서 배움과 공존하는 가치를 배우게 된다.

지난 5월에는 비건 그래놀라를 만들고 비건식 클래스를 운영하는 오트도트와 함께 “Open day Open mind vol 5 – 우리학교 비거닝"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숲나학교&오트도트 '우리학교 비거닝'
숲나학교&오트도트 '우리학교 비거닝'



특히 숲나학교는 다른 대안교육기관과는 달리 동서양 고전과 우리 고전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자료제공 : 숲나학교


고전이 좋은 것은 알겠지만 읽기 어려워 “우리 아이가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혼자 공부하는 것이 아닌 함께 협력해서 스승과 함께 공부하기에 읽을 수 있다. 고전에는 시대를 꿰뚫는 천재적인 사고가 담겨있다. 고전을 지식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천재적인 사고를 배우는 것이다.

고전을 읽으려면 문해력은 필수이다. 체계적인 문해력 교육으로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이 수업 후 작성한 에세이나 글을 보고 대학생보다 낫다는 칭찬을 자주 들으며, 미국 대학으로 진학한 졸업생들은 에세이를 잘 써서 전장학금을 받은 경우도 종종 있다. 고전 교육으로 유명한 세인트존스 칼리지에 장학금을 듬뿍 받으며 3명의 학생이 진학했다.

자료제공 : 숲나학교 (비전트립)
자료제공 : 숲나학교 (꿈틈학교)



또한 숲나학교는 탐방, 노작, 캠프, 비전트립, 어학연수 등 현장학습을 제대로 한다. 탐방은 따듯한 봄에 2주간 국내 이슈가 있는 지역의 역사, 문화, 생태를 몸으로 직접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노작은 가을에 2주간 의·식·주가 어떤 흐름으로 나에게 오는지를 직접 내 손으로 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캠프는 여름, 겨울 방학기간 3주에 걸쳐 몰입독서를 하는 프로그램으로, 1년 10주 현장학습으로 편안한 일상을 떠나 공동체 생활을 하니 자율성과 공동체성이 한 뼘 성장한다.

비전트립은 2년에 한 번, 고전 교육과 연계하여 숲나 샘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어학연수는 3년에 한 번, 숲나 교사들과 함께 연수 프로그램에 들어간다. 교사들과 함께 하니 안전한 울타리에서 다양하고 깊은 배움의 경험을 할 수 있다.

자료제공 : 숲나학교

그 누구보다 아이들이 행복한 곳. 나의 가치와 공동체의 가치를 깊이 깨닫고 스스로 일어서는 흘륭한 인재로서의 성장이 기대되는 곳 숲나학교.

이곳에서 자연과 함께 즐거운 배움을 만끽하는 아이들이 훗날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성과 실력 모두를 갖춘 인재가 되길 기대해본다.

한편 숲나학교는 3월 봄 학기, 9월 가을학기가 시작될 때 입학하는 것이 보편적이나, 상담을 통해 상시 입학도 가능하니 숲나학교로의 입학을 희망한다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권유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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